[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인 신봉주, 산중에서 인생 독학]
사람은 누구나 가슴에 멋진 꿈을 품고 살고 있지만 삶에 치여 현실을 살아가기에 바쁩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있는 꿈을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한 자연인 신봉주 씨는 만학의 꿈을 위해 반백 살의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고 일흔이라는 나이에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박사 타이틀까지 얻어 뜻을 펼칠 수 있는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갈 수 있지만 학업을 마친 자연인은 뜻밖에도 아무도 없는 산속으로 들어왔습니다.
학창 시절 전교 1등을 할 정도로 공부에 소질을 있었던 자연인 하지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 입학이 무산되고 고추 한 포대를 짊어지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돈을 뜯기도 거지 소굴에 끌려가기도 하는 타향살이가 시작되었을 뿐이었습니다.
당장 먹고 살기 위해 구두닦기, 이발소, 인쇄소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언젠가 반드시 학료를 다니겠다는 꿈을 키워가던 어느 날 그에게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황망한 마음에 공부에 대한 꿈을 포기하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었고 어머니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삶의 계획을 변경한 자연인은 안정적인 생계를 위해 기술을 배웠고 가정도 꾸렸습니다.
모든 것이 안정 되었을 때 다시 학업에 도전하겠다는 일념으로 30년 동안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 살아온 그는 50세가 되어 과감하게 사업을 정리하고 학업에 대한 열정으로 4개월 만에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대학 입학에 이어 석사, 박사 학위까지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탄탄대로일 것 같았던 인생은 또다시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여상치 못한 화재로 그동안 모아두었던 엄청난 양의 연구 자료들이 잿더미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황망함을 극복하지 않으면 살 수 없었던 자연인은 일흔이 가까운 나이에 다시 꿈을 찾아 산골에서 또 다른 인생을 살기로 한 것입니다.
풍수지리로 명당자리에 집을 짓고 얼어붙은 연못에서 낚시도 하고 썰매를 타며 즐거운 행복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직접 만든 장칼국수 한 그릇에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고 한밤중 족욕을 즐기며 좋아하는 노래도 부르며 악기 연주도 하고 있습니다. 평생 열정으로 살아온 사나이, 산중에서 즐거운 삶을 독학하고 있는 자연인 신봉주 씨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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