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안동윤 나는 여섯살 부산 실링 인쇄기 인쇄 사업 고추김치찜밥 약초부대찌개 돌판 통가지구이 매뚜기볶음 36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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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은 우거진 수풀만 가득한 산중에 곳곳마다 출입 금지 띠가

둘려 있고 독사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산중 계곡 수풀 사이로 보이는 사람의 정체는

백발 머리의 할아버지입니다. 마치 도사처럼 보이는 주인공은 자연인 안동윤 씨입니다.

계곡에서 목욕을 즐기며 넓은 자연을 자유롭게 누비는 자연인은 6년 전 이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연에 들어오기 전에는 남부럽지 않은 도시 남자였다고 합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인쇄 사업을 하며 승승장구 했던 자연인. 당시 부산에 5대 밖에

없었던 실링 인쇄기로 스티커 일체를 만들며 사업을 번창했고 부족함을 모를 정도로

정성기를 누렸습니다. 하지만 IMF가 찾아오면서 거래처들이 무너지며 수금이 되지

않아 자금 회전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것마저

막대한 손해만 보고 실패를 했습니다.

 

 

사업 때문에 매일 사람을 만나 술을 마시다 보니 건강도 많이 나빠졌고 혈압과 혈당이

정상 수치에 두세 배로 올라갔습니다. 사람에 대한 배신과 스트레스로 점점 힘들어

졌을 때 자연인의 눈에 산이 들어왔습니다. 60세가 되면 산에 들어가 살겠다는 생각을

했던 자연인. 아무것도 없던 집터에 1년 동안 텐트를 치고 지게로 자재를 옮겨가며

직접 집을 만들었습니다.

아침에는 텃밭에서 채소를 따와 간단하게 요리를 해 먹고 돌판 통가지구이와 메뚜기볶음,

오이 냉국수, 저녁에는 고추김치찜밥, 약초부대찌개 등 간단하게 만들어 먹는 것이

자연인의 철칙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요리를 고민하고 만드는 것이 자연인의 일상의

즐거움입니다.

 

 

자연인에게 약국이라는 산에서 약초를 캐는 것부터 장대 나무를 타고 올라가 끈 묶기 등

부지런히 하루를 보내며 쉴 틈 없이 움직이다가도 틈틈이 시원한 계곡에 발을 담그고

평상에서 낮잠을 자는 여유도 있습니다. 자연에서 천진난만하게 자연을 즐기며 산에서

여섯 살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자연에서 모든 것을

얻은 남자, 자연인 안동윤 씨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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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