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오성근 행복한 산골느림보 3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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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바람을 뒤로하고 겨울 산을 오르던 중 무언가를 자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

옵니다. 조심스럽게 산을 오르는 승윤은 폐목 폐목 위에서 톱질을 하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자연인 오성근 씨를 만났습니다. 157cm의 작은 키지만 나무를 자르는 모습은

무거은 지게를 거뜬히 지는 모습에서 그의 노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인은 16살부터 아버지를 대신해 가장이 되어야 했습니다. 처음 한 일은 이발소

심부름으로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존심도 상했지만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루 800원으로 생활비 쓰랴 아버지 약값을 마련하랴 하루 두 끼는

먹는 것도 과분할 정도로 힘들었던 삶이었습니다.

 

 

그렇게 10년 정도 힘들게 일하고 나서 작은 이발소를 시작했고 안정을 조금씩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사랑이 찾아왔습니다. 가게 주인집의 미망인 며느리로

사고로 남편이 죽고 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녀를 보며 애처로웠고 둘이 서서히 사랑을

키워갔습니다. 하지만 양가의 반대가 너무 심해 결국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3년을

술로 살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후 친구의 소개로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를 낳고 가정을 이루진 못했습니다.

당시 학원 운전 일을 하고 있던 자연인은 거의 쉬는 날 없이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해야

했는데 문제는 몸이 힘든 것보다 시간에 맞춰 나오지 않는 아이들을 못 태우기라도 하면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는 빗발쳤고 욕까지 하면서 해고 요청을 했습니다.

운행 시간은 맞춰야 했고 욕은 욕대로 들어야 했기에 단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을

정도로 힘든 생활이었습니다. 그 무렵 자연인은 산 생활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가장이 되기 전까지 뛰고 놀았던 시절로 돌아가 다시 한 번 자유롭고 행복해지고 싶은

생각이 든 것입니다.

 

 

지금 약간은 부족하고 불편해 보일지라도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편하다고 하는 자연인.

동심으로 돌아가 새총 놀이도 하고,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기도 하며 겨울에는 천연

가습기를 만들기 위해서 산을 오리기도 합니다. 자연인은 직접 수확한 것들을 함께 나눠

먹는 재미와 소박한 재료로 먹고 싶은 음식을 만들고 음미하는 행복에 푹 빠졌습니다.

가끔 놀러 오는 동생과 지인들의 머리를 깎아주며 평화로운 삶을 누리며 살고 있는

자연인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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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