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가족의 재탄생 여수 넘너리항 이설민 선장 갈치 낚시배 문어 낚싯배 어머니 박경순 가마섬 대부도 남편 인준식 인승환 여동생 이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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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재탄생]

여수의 자은 항구인 넘너리항, 이곳에는 지금 이 순간을 행복해하며 살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가족이 있습니다. 이번 주, <인간극장>의 주인공인 이설민 선장과 설민 씨를 묵묵히

돕고 있는 동생 이다민 씨, 그리고 어머니 박경순 씨, 서울에서 시간만 나면 여수로 내려와

일손을 돕고 있는 남편 인준식 씨와 막둥이 인승환 씨입니다.

성이 다른 두 가족을 한 가족으로 묶어 놓은 특별한 사연은 무엇일까요. 전남 여수시 남면,

가마솥을 엎어 놓은 것 같이 생겨서 가마섬이라고 불리는 대부도는 18가구가 살고 있는

아주 작은 섬입니다. 경순 씨는 대부도에서 태아나 우련히 이곳에 뱃일하러 온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섬에서만 살았던 경순 씨는 그곳이 세상의 전부였고 주변 마을

사람들처럼 일찍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경순 씨는 어린

나이에 아들 설민 씨를 갖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결혼한 탓일까

가정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서른다섯이 되던 해 남편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경순 씨는 홀로 두 자식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서울에 올라가 생선가게를 하며

악착같이 살았습니다. 그곳에서 경순 씨는 자신의 아픔을 이해해준 인준식 씨와 만나

재혼을 하고 늦둥이 아들까지 낳고 행복한 가정을 꾸렸습니다. 그렇게 상처가 아물어

갈 무렵 순천 호텔에서 근무하던 아들 설민 씨가 갑자기 귀어를 했습니다.

경순 씨는 아들의 귀어를 반대했지만 아들은 귀어를 고집했고 10여 년간의 필사의 노력

끝에 지난 해, 배 두척을 둔 선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낚싯배를 혼자 운영하기 힘들었던

설민 씨는 어머니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외면할 수 없었던 경순 씨는 좋은 기억보다 힘든

기억이 더 많은 바다에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요즘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많은 문어와 갈치가 많이 잡힐 때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배를

띄우다 보니 예약된 낚시꾼 수만 매일 40명이 넘습니다. 갈치 낚시 특성산 꼬박 하루를 새서

접기 때문에 바다 위에서 쪽잠이 일상이 되었고 낚시가 잘되지 않을 때는 예민해진 낚시꾼들도

잘 살펴야 합니다. 뱃일에 정신없는 설민 씨지만 그래도 삼시 세기를 준비해주는

어머니가 있어 든든합니다.

 

 

어머니 경손 씨의 손맛은 이미 낚시꾼들 사이에 유명해 밥을 먹으려고 배를 탄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입니다. 결혼해 쌍둥이를 임신 중인 여동생 다민 씨도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가지

일이라도 도와주려하고 서울에서 틈만 나면 여수로 내려와 일을 도와주는 아버지 준식 씨까지.

설민 씨는 조금도 게으를 수 없어 매일같이 녹초가 되지만 앞으로 언제 또 이렇게 모일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지금 가장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경순 씨는 서울에서 새로운 가정을 꾸린지 16년째입니다. 재혼 1년 차에 늦둥이 아들을 낳고

새 삶을 시작한 경순 씨는 흔쾌히 모든 것들을 받아들여 준 남매가 고맙습니다. 남매가

새아버지와 늦둥이를 처음 만난 날 아들 설민 씨는 새아버지 준식 씨와 9살밖에 차이나지

않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오히려 먼저 아버지라 부르며 살갑게 다가갔습니다.

막둥이 승환 군은 중학교에 들어가고 새로 만난 형과 누나와도 막역한 사이가 됐습니다.

가장 바쁜 갈치 철이 끝나가고 약속했던 시간이 어김없이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경순 씨는 밤낮없이 20인분 이상의 밥을 지어야 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혼자 고생할 아들 설민 씨를 떠올리면 마냥 가슴이 먹먹하기만 합니다.

딸 다민 씨도 결혼해 쌍둥이를 임신한 상태로 엄마가 가장 필요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경순 씨는 언제까지 여수에 잇을 수 없는 일입니다. 남편 준식 씨는 꼭두새벽부터

출근을 해야 하고 시어머니가 승환 군을 보듬어준 지도 5개월이 넘었습니다. 남매는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지만 떠나야 하는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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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