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내 아내 성사보 아산 오목리 남편 김재옥 고안정 캠핑카 과수원 둘째 아들 뇌출혈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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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신창면 오목리에는 사과밭 옆에 그림 같은 집에는 아내에게서 잠시라도 눈을

떼지 않는 애처가 님편 김재옥 씨와 아내 성사보 씨가 살고 있습니다. 이 집은 남편이

아내를 위해서 직접 꾸민 사랑의 공간입니다. 마당에는 연못을 만들고 그 옆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보리수나무를 심었습니다. 장독대 옆에 높이 솟은 정자 고안정역시 높은 곳에서

경치를 보고 싶다는 사보 씨의 한 마디에 남편이 직접 지은 것입니다.

집 안에 있는 벽에는 아내가 쓴 시와 남편이 찍은 아내의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거실

한쪽에는 아내를 위한 칵테일 코너도 마련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서 언제든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기구도 갖춰놓았습니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기 위해 남편은

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 공부까지 했습니다.

 

 

외출을 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서 소형화물차를 개조해서 캠핑카를 만들어 캠핑을 떠나

카메라로 풍경도 찍고 아내의 모습도 담는 남편, 아내는 남편이 틀어준 팝송을 들으면서

책을 잃고 글도 쓰고 있습니다. 부부는 겉으로 보기에는 항상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습니다.

부부는 중매로 결혼 했습니다. 재옥 씨가 27, 사보 씨는 22살 때입니다. 사보 씨는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두 오빠와 어렵게 살며 독신으로 살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자선 사업가가

되리라결심을 하고 결혼 전에는 보육원을 찾아가 교사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여자가 독신으로 살기 쉽지 않았던 시절 사보 씨는 집안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가난한

 집안의 장남이었던 재옥 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습니다.

부부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닥치는 대로 일을 했습니다. 사보 씨는 새댁 때부터 리어카를 끌고

 행상을 했고 재옥 씨는 돼지 농장이며 소 젖 짜기, 가스배달을 할 때는 남편에게 힘을 보탰습니다.

 

 

치열하게 일한 덕에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내 집 마련을 했고 사과 500, 20수에 달하는

큰 과수원과 1400평 논도 일구었습니다. 두 아들도 잘 자라 가정을 꾸리고 예쁜 손주들도

안겨주었습니다. 부부는 행복한 여생만 남은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사보 씨의 환갑잔치를

앞둔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둘째 아들이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자식을 잃은 사보 씨는 말문을 닫고 대문도 닫았습니다. 그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두 달 뒤에는 재옥 씨마저 대장암 선고를 받았습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아내가 또다시 충격을 받을까봐 남편은 아내에게 암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홀로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생과 사의 고비에서 재옥 씨는 한 가지 결심을 했습니다. 얼마가

남았든 남은 여생은 아내를 위해서 헌신하며 살겠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집에 시집와 평생 고생한 아내가 자식을 먼저 보내 아픔을 잊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었던 남편. 부부의 집에서는 죽은 아들이 일했던 직장이 보입니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사보 씨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문득 마음이 헛헛하고

견딜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늘 아내를 살피며 다정한 말을 건네는 남편, 아내는 자신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려는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남편의 손을 꼭 잡으려 고맙다는 말을 건내곤

합니다. 오직 아내만을 위해서 여생을 마치겠다고 다짐한 남편과 마음의 상처와 슬픔을 지워가고

 있는 아내.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며 자식을 잃은 아픔마저도 치유하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사랑의 힘을 함께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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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