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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소쿠리에 담은 봄] 2부, 승부역 할머니의 봄
봄 여행을 하기 위해서 기차에 몸을 싣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루 단, 두 번
기차가 멈춰 서는 승부역에서는 바구니 가득 담긴 봄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주말마다 승부역에서는 달래와 더덕, 고사리 등 직접 캔 나물을 판매하는
장명녀 할머니가 있습니다.
80이 넘은 나이에 나물을 팔아 손자, 손녀들이 오면 용돈을 주고 있습니다.
굴곡진 인생만큼이나 굽이진 고갯길을 오르내린 지 20여 년,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 마을에 자리 잡은 장명녀 할머니의 집이 있습니다.
봄비가 지나가고 할머니 집 앞마당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할머니는 60년
지기 친구와 함께 냉이와 달래, 씀바귀 등 초록의 봄을 캐고 있습니다.
쌉싸름한 냉이된장국과 달래무침은 온몸에 봄기운이 들어차게 합니다.
승부역에는 소쿠리 가득 봄을 담아 먼 길을 찾아온 할머니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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