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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그 겨울, 참 오지다]
1부, 찬 바람 불면 갯벌에 간다.
태안에 살고 있는 어머니들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바빠집니다. 어머니들은
바지 두 개는 기본이고 모자에 마스크까지 완정무장을 하고 갯벌로 향합니다.
구례포 옆 갯바위에서는 파도가 지나간 뒤 모양이 작고 까맣다고 해서 불리는
“깜장 굴”이라고 하는 굴을 캐고 있는 어머니들.
굴 캐느라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해도 이웃들과 얘기하느라 고단한 줄
모르는 어머니들, 어느새 갯바위는 사랑방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금세 소쿠리
한 가득 깜장 굴이 쌓입니다.
충남 서산 가로림만은 감태가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청정지역인 이곳은
발 딛는 곳마다 푹푹 빠지는 펄을 무릎까지 오는 장화 하나로 거뜬히 걸어
가는 박성호 씨가 있습니다. 성호 씨는 도시에 살다가 5년 전 고향이 이곳으로
돌아와 겨울 갯벌에서 감태를 매고 있습니다.
맑고 선명한 초록색의 감태는 추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태안 특산물입니다.
추위도 잊은 채 열심히 감태를 매던 성호 씨의 웃음이 터졌습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감태는 모든 작업이 사람 손으로 해야 하기에
힘들고 고단하지만 겨울 한 철 열심히 일하면 또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고마운
겨울 손님입니다.
박성호: 010-4423-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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