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한국인의 밥상 - 구례 정산마을 발연법]
구례 산동면 정산마을은 전국 산수유나무의 70%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전통 농법이 있는데 바로 발연법입니다. 서리가 내리는 시기에 자주 연기를 피워 냉해 피해를 막았던 농법은 2014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산수유나무는 대학나무로 불릴 정도로 마을 사람들이 먹고 살아갈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특히 산수유 열매는 마을 사람들에게 큰 일거리가 되었습니다. 기계가 없던 시절 아이들부터 어른까지 방에 모여 열매를 깨서 씨를 발라냈습니다.
산수유가 이렇게 귀하게 대접을 받은 이유는 바로 약효가 있어서입니다. 밤에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아이들에게 산수유 열매와 소고기를 함께 삶은 “산수유수육”을 먹이면 병이 금방 나았습니다.
산수유 꽃이 만개하게 되면 쑥도 함께 자랍니다. 먹을 것이 없었던 시절 쑥을 캐 밀가루와 함께 버무려 먹었던 “쑥버무리”와 화전놀이를 할 때 “산수유막걸리”와 “산수유화전”도 함께 먹었습니다.
그증에서 별미는 “미나리오징어무침”입니다. 내륙 지역이라 바다에서 나는 해물을 잘 먹을 수 없었던 옛날, 화전놀이를 하는 날만큼은 여수에서 오징어를 공수해 봄 미나리와 함께 무쳐냅니다. 그래서 매년 화전놀이에 미나리오징어무침은 절대 빠질 수 없는 반찬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