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자연의 철학자들 우포늪 늪배 어부 석창성 오늘도 늪배를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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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 우포늪에는 행복한 어부가 산다]

 

경남 창녕에 있는 우포늪은 대한민국 최대 천연 늪으로 이곳은 인위적 훼손이 거의 없는 원시 습지를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 곳으로 철새들의 안식처이자 43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1997년 생태계 보전지역으로 1998년에 람사르 습지로 등록된 보호구역입니다.

 

우포늪에-늪배
출처-자연의철학자들

우포늪은 동력선을 이용할 수 없고 허가를 받은 8명의 어부들만 긴 장대를 저어가며 “늪배”를 타고 다양한 물고기를 잡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은 젊은 시절부터 우포늪의 어부로 살아온 부친 석대판 씨의 뒤를 이어 어부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석창성 씨입니다.

 

 

늪배는 한 사람이 누으면 꽉 찰 정도로 작고 좁지만 창성 씨는 이곳이 자신만의 천국이자 소우자라고 말합니다. 안개 속에서 늪을 가르고 있으면 더없이 자유롭고 행복하다는 창성 씨는 오늘도 우포늪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웃는-석창성
출처-자연의철학자들

창성 씨는 도시에서 살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어부가 되었습니다. 번듯한 직장을 포기하고 귀향을 한 이유는 그에게 도시는 즐거운 곳이었지만 동시에 버티기 벅찬 정글과도 같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고향을 떠올리며 마을 치유했던 창성 씨.

 

모든 것에 대해 답이 이미 자연에 있는데 도시에서 더 이상 삶을 허비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본격적인 우포늪과 동행을 시작했고 물고기를 잡는 어부로 살며 꼭 필요한 만큼만 잡고 아등바등하지 않습니다.

 

늪배-타는-어부
출처-자연의철학자들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우포늪에 나가면 항상 첫 고기는 놓아주던 아버지가 몸져누운 이후 함께 일을 할 수 없게 되었어도 늘 배운 것을 되새기며 욕심을 버리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창성 씨는 사람이 우포늪을 관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늪의 주인은 나무 같다고 생각합니다. 거친 태풍을 견디고 살아남아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는 나무들은 작년에도 10년 전에도 어린 시절에도 나무들과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기억할 수 있는 장소에서 나무들이 기다려주었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어구-손질하는-어부
출처-자연의철학자들

우포높의 겨울이 오면 어부는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배를 보수하고 늪배 전용 노, 점죽을 찾아 나섭니다. 우포늪 어부들이 타는 늪배의 수명은 4~5년으로 보수와 제작을 주기적으로 해야 합니다.

 

전에는 아버지가 했던 일을 이제는 장인 백정상 씨가 그의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평생 대구에서 목수로 살다 얼마 전 창성 씨 부부의 근처 마을로 귀촌한 장인은 창성 씨의 든든한 조력자입니다. 늪배의 수명을 늘이기 위해서 적당히 물을 먹여 주는 것도 중요한데 너무 마르면 뒤틀리고 물속에 너무 오래 있으면 섞기 때문에 늪배의 성질을 보며 자연의 흐름에 맞춰 살아가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봅니다.

 

늪배-수리하는-창성-장인
출처-자연의철학자들

엉킬 대로 엉킨 그물이 때로는 인생의 문제 같기도 합니다. 풀기를 시도해 보지만 풀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 머리가 복잡해질 때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실마리가 보입니다. 풀리는 과정을 경험하다보면 모든 것은 다 지나갈 것이라고 자연이 말을 건네는 것 같습니다. 석창성 씨는 우포늪에서 삶을 보며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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