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에서는 내성천의 물길에 둘러싸인 경북 영주 무섬마을에는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여자가 살고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며느리 송을선 씨와 시어머니 이복순 씨입니다.
을선 씨는 2년 전 도시 생활을 접고 무섬으로 내려와 복순 씨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무섬의 유일한 고택 식당으로 향하는 을선 씨는 시동생 내외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모든 음식 준비를 맡고 있습니다.
고부가 운영하는 식당은 아래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 메뉴인 배추전, 무전, 청국장, 고등어구이 등을 준비하는 동안, 복순 씨가 나타나 을선 씨를 도와 줍니다. 보통 고부 관계는 불편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두 사람은 집과 식당에서 실과 바늘처럼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복순 씨는 을선 씨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고, 을선 씨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복순 씨를 돕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모녀처럼 여기며 살고 있습니다.
무섬의 가을은 아름다운 단풍과 물길로 가득 차 사람들로 붐빕니다. 하지만, 을선 씨는 손님들로 인해 지쳐가고 있습니다. 잠시 숨을 돌리기 위해 외나무다리를 건너 야트막한 산으로 향하는 그녀는, 자신이 손수 벌초한 두 개의 봉분을 찾습니다.
하나는 시아버지의 묘소이고, 다른 하나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입니다. 남편의 봉분을 조용히 토닥이며, 그녀는 슬픔에 잠깁니다. 남편은 평생 열심히 일하다가 귀향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을선 씨는 큰아들을 떠나보낸 슬픔에 잠긴 시어머니를 걱정하며 무섬으로 내려왔습니다.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그녀는 부모와도 일찍 이별한 경험이 있습니다.
시집오던 날, 환한 미소로 반겨주던 복순 씨는 그녀에게 진정한 엄마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복순 씨는 아들을 잃은 슬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을선 씨가 곁에 있어 더욱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을선 씨는 최근 손주를 얻은 할머니이지만, 여전히 복순 씨를 챙기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복순 씨는 며느리를 돕기 위해 주방에서 서성이고, 민박 청소를 도맡아 하며 을선 씨의 곁을 지킵니다.
어느 날, 복순 씨에게 염색을 해주는 을선 씨의 모습은 따뜻한 가을 햇살처럼 느껴집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남은 유일한 의지처가 되어, 지난 상처와 아픔을 딛고 매일을 웃으며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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