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고세봉 노총각 청춘 자미나게 삽시다 중국 미용사 송이 능이 싸리버섯 토굴 저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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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50m 깊은 산속, 이곳에는 6평의 낡은 비닐집과 무너질 듯 위태로운 토굴

저장고, 볕과 비를 피할 수 없는 정자가 전부인 자연인. 하지만 그는 도시에서 열심히

살아왔기 때문에 지금 이 성공을 누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재미없는 세상에서

벗어나 재미나는 인생을 만들어가는 주인공은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노총각 자연인 고세봉 씨입니다.

주인공은 밤낮 없이 휴일도 없이 일하며 기계처럼 살았습니다. 19살 가난했던 산골을

떠나 상경해 섬유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고향에 가족들은 우리 세봉이가 서울에

가다니 출세했다고 좋아했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공장 구석에 쪽잠을 자며 엄청난

일을 해야 했지만 월급은 너무 적었습니다. 그마저도 계속할 수 없었습니다. 공장이 더

값싼 인력 찾아 해외로 옮겨가버린 것입니다.

 

 

주인공은 모은 돈으로 미용기술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사장이 될 수 있는 방법이자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손님들의 갑질을 삭이고 견디며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임대료가 높은 도시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동료 미용사와 함께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중국에서 계획한 바를

이뤘지만 직원들의 텃새와 모함에 시달리면서 연례행사처럼 미용실을 찾는 중국인들을

단골로 만들여 애쓴 지 몇 년, 함께 떠난 동료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암에 걸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고 가게를 지키고 싶었던 주인공은 혼자 중국에 남았습니다.

1년쯤 시간이 흘로 동료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되었고 안간 힘을 쓰며 버티던 그도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그가 찾은 곳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조차 없이 그냥 살았습니다. 그렇게 4년이 흐르면서 주변에 지천인 송이,

능이, 싸리버섯, 야생 열매, 항암야고 등을 따서 저장해 반찬을 만들고 토굴 저장고를

짓고 정자를 구상하며 경치를 즐기는 여유가 생기고 이곳에서 오래도록 살고 싶어진

것입니다. 저절로 흥얼거리고 저절로 웃음이 나는 이곳은 그에게 성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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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