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인간극장 우리 동네 파바로티 성악가 고희전 안성 카페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 유학 오페라 클래식 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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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파바로티]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서 5년동안 유학생활을 하고 고향인 안성으로 돌아온 성악가

고희전(41)씨가 이번 주, 인간극장에 주인공으로 소개가 됩니다. 희전 씨는 누구나 설수

없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 주연까지 했던 실력을 가지고 있어 당연히 고향에 돌아올 때

금의환향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그를 불러주는 무대도 없고

인맥도 없었습니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상황에 상심도 컸지만 뚝심의 성악가인

그는 고향으로 돌아 온지 7년 만에 아버지 고추밭에 자리를 잡고 작은 공연장이 딸린

카페를 짓고 운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6시가 되면 식구들을 책임져야 하기에

방앗간으로 출근해 시급 만 원짜리 떡 포장과 배달 일을 해야 합니다.

방앗간 일이 끝나면 70대 할아버지부터 90의 할아버지까지 노래로 삶의 소소한 행복을

찾는 동네 어르신들과 함께 합창단 지휘를 하고 유치원 교사 모임에서 초등학교

입학식까지 무대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찾아가는 생계형 성악가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희전 씨는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두 오페라 공연을 즐기는

소통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희전 씨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돈키호테 같았습니다. 기술을 배워 먹고 살라는

아버지의 엄명 때문에 공대에 진학했다가 자퇴를 하고 스물한살에 음악을 다시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시작한 음악을 하기 위해 스물 다섯에 아내와 첫 딸과 함께 유학을

떠났습니다. 학벌과 실력도 부족했지만 어렵다는 독일 만하임 국립음대에 한 번에 합격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성량을 가진 경쟁자들 사이에서 희전 씨는

뒤처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세상에 하나뿐인 목소리라고 응원하고 독려해준 은사님

덕에 마음을 다잡고 스위스 오페라 무대에서 배역을 따내기도 했습니다.

유학생으로 아이 둘을 키우며 레슨비도 없이 부모님께 유학비를 받아 써야하는 생활을

해야 했고 오랜 외국 살이에 지쳐 있는 아내로 인해 독일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오로지 부모님에게 의지를 해야 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면사무소

관리직으로 일했던 아버지와 라면 공장에서 일하다 은퇴하고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어머니는 4남매를 키우고 없는 살림에 아들까지 유학을 보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습니다.

월급과 퇴직금으로 5년 동안 매달 아들에게 250만원을 보냈습니다.

 

 

힘들게 가르친 아들이 한국에 오면 교수라도 될 줄 알았는데 아침에는 떡 배달을 하고

오후에는 동네 합창단 지휘를 하는 동네 성악가가 됐으니 부모 마음이 오죽하겠나 싶지만

그런 아들의 속은 더욱 힘듭니다파바로티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를 꿈꿨던 희전 씨는

 고향으로 돌아온 지금은 조금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유학을 하면서 유럽의 작은 동네에서 직업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인 변호사, 굴뚝 청소부,

버스 운전사가 함께 오페라 공연을 즐기고 격없이 사는 모습을 보며 고향에도 그런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우리 동네 클래식 콘서트. 아내와 장모님,

부모님까지 모두 소매를 걷고 돕습니다.

희전 씨의 공연이 시작되는 날, 마을에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공연장으로 모여듭니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현역 테너부터 이태리에서 공부를 했다는 소프라노 가수를 초청해

합동 공연을 준비합니다. 안성의 한 시골 마을에서 오페라와 클래식 공연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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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