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마리 개고 함깨 사는 유학파 시인]
조용했던 한 시골마을이 떠들썩하게 변했습니다. 그 이유는 몇 년 전 동네로 낯선
모녀가 이사를 오면서 마을 사람들은 악취와 소음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이유는 마을로 이사 온 숙희(가명) 씨가 집안에서
수십 마리의 개를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흔이 넘은 노모와 단둘이 살고 있는
숙희 씨. 동네에는 그녀가 마을 농작물을 훔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의 불만으로 모녀는 밖에 나와 생활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소문만 무성한
모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제작진은 숙희 씨를 만나 보았습니다.
그녀의 집에는 마을 사람들이 말한대로 40여 마리의 개들이 있습니다. 수도 시설이
고장 나고 난방가지 제대로 되지 않아 곳에서 모녀는 기초수급비로 겨우 생계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수십 마리의 개를 키우다 보니 위생 상태 또한 심각한
상황입니다. 왜 모녀는 이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것일까요.
제작진은 취재을 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숙희 씨가 등단시인이라는
것입니다. 한때는 신인문학상을 수상할 정도로 전도유망한 시인이었고 젊은 시절
미국에서 10년 넘게 유학 생활까지 했다고 합니다. 과거에 남들 부럽지 않게 부유한
생활을 했다는 모녀는 어떤 이유로 시골 마을에 들어와 힘들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주민들의 계속되는 불만에도 숙희 씨는 절대 개를 포기할 수 없다고 합니다. 평생
40마리에 개를 끝까지 키우겠다고 합니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위태로워 보이는
모녀의 삶은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요. 오랜 세월 동안 숨겨둔 숙희 씨 모녀의 사연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