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피경사 충주경찰서 부부 경찰관 남편 정수혁 경사 킥스 마스터 자살 익명의 투서 충북지방경찰청 감찰실 감찰관
2017. 12. 15. 13:05 from 카테고리 없음[익명의 투서로 시작된 비극, 피 경사]
10월26일 새벽, 야간 당직 근무를 하던 충주경찰서 정수혁(가명) 경사는 “엄마가 목을
맸다“며 울먹이는 10살 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집으로 간 정 경사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아내는 숨지고 말았습니다. 정 경사와 아내 피 경사는 같은 경찰서에 근무하는
부부 경찰관입니다. 숨진 피 경사는 경찰이라는 자긍심으로 13년 동안 근무를 했습니다.
피 경사는 “킥스”를 다루는 “킥스 마스터”였습니다. 형사들이 문서를 작성하고 승인받는
과정을 도와주는 일을 해왔습니다. 근무가 아닐 때에도 업무 관련 전화가 오면 동료들에게
친절하게 시스템에 대해서 알려줬다고 합니다. 또한 10살, 7살 자녀를 키우며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었습니다. 남편 정 경사는 이런 아내가 아이들이 잠든 방의
화장실에서 자살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올해 부부가 근무하던 경찰서에 익명의 투서가 들어오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A4 용지 4장의 투서에는 피 경사가 수년 동안 지작을 밥 먹듯이 했고 초과근무 수당을
허위로 받아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특혜로 국내외 연수를 세 차례나 갔다고 하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경찰서의 청문감사관은 무기명 투서의 경우 민원
처리에 관한 법률로 접수 전 폐기처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음해성이 짙다고 판단해 각하
처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3개월 뒤 피 경사는 충북지방경찰청 감찰실에서 같은 내용의 투서에 대해 다시
조사를 받았습니다. 지난 3달 동안 자신 때문에 동료 경차로간이 조사를 받고 출퇴근
하는 모습을 누군가 찍는 등 감찰관에게 미행당한 사실을 알고 괴로워했다고 합니다.
남편은 아내가 더 이상 가족과 동료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주변에 피해를 주는 조가과정이 피 경사에게는 너무나 참기 힘들고 치욕적이었다고
주장을 합니다.
하지만 경찰관은 함께 일하는 동료의 반이 피 경사를 좋아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3~4번 지각을 했다고 인정하면 사건을 끝내주겠다고 회유까지 했다고 합니다.
2차 조사를 받은 다음 날 피 경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입니다.
담당 감찰부서의 감찰관은 투서가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을 했고 사진 촬영을 한 것은
사실 확인을 하기 위한 것이지 미행이라고 볼 수 없아고 주장을 합니다.
그러나 지난달 현직경찰관 1200여 명이 직권 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등의 혐의로
지방경찰청 지휘부와 검찰관계자들을 경찰청에 고발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들은 피 경사의 죽음이 감찰관들의 무분별한 실적 쌓기의 결과라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