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2018/09/02 글 목록


반응형

[우리동네 빵천동- 부산 남천동 동네빵집]

부산 남천동은 오래전부터 부산을 대표하는 고급 주택가입니다. 그리고 부산 최대의

학원 밀집 지역이기도 한 이곳은 학생들이 간식 삼아 빵을 많이 찾아 자연스럽게

빵집이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동네 빵집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이 지역은 동네

빵집으로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빵천동이라 불리고 있고 전국에서 빵을 좋아

하는 많은 사람들의 빵지 순례의 메카로 불리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곳에는 동내 빵집

19곳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빵천동에는 이름만큼이나 개성 잇는 빵집들이 많습니다. 학원 가기 전에 많은 학생들이

찾고 있어 학원전이라 이름 붙은 빵부터 프랑스 전통 빵과 찹쌀로 만든 타르트, 그리고

붉은 쌀로 만든 건강빵 등 빵집마다 주인장의 비결이 담긴 빵들이 가득합니다.

이곳에서 빵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어린 나이에 제빵 보조로 시작해 제빵기능장이 된

후 지금은 아들에게 제빵을 가르치고 있는 사장님도 있고 일본의 맛있는 빵을 사 먹으러

다니며 차 한 대 값을 쓰고 빵집을 시작한 사장님, 전업주부로 지낸 후 예순의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새로 일구는 늦깎이에 이르기까지 가게 주인들의 삶도 빵만큼이다 많은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빵집의 하루는 동이 트기 전에 시작합니다. 잠에서 깨자 빵집으로 행하는

제빵사들. 밤새 숙성시킨 반죽을 오븐에 넣으면 얼마 안 가 고소한 빵 냄새가 골목에

퍼집니다. 그리고 그 빵을 맛보기 위해서 첫 빵이 나오는 시간을 기억해 찾는 단골들이

있을 정도입니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 제빵사들은 130여 가지의 빵을 만들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빵을 고르는 재미도 함께 선사합니다.

휴가를 맞춰 차 안 가득하게 빵을 모으는 남자들부터 빵집 지도를 보며 빵지 순례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연 이곳 빵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

까요.

최근 자영업 위기의 그늘이 남천동 동네 빵집에도 찾아오고 있습니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인 가게를 유지하며 철인처럼 일을 하고 사람들은 갈수록 떨어지는 매출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빵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백 년 가게를 꿈꾸지만 경기

불황은 뉴스에서만 나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만족감

하나로 버티기에는 너무나 힘든 현실입니다. 그래도 빵이 좋아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위해서 버텨내고 있는 것입니다. 케이크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김은수 씨는 일주일에

3일간 가게 문을 닫고 서울을 오가며 제빵 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맛있는 빵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산 남천동을 찾아 봅니다.

반응형
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