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2018/09/26 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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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500미터 산골,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산길을 따라가다 보면 비밀스러운 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마당에는 허수아비가 사람을 반겨 주고 커다란 돌탑과 옹기종기

쌓아놓은 항아리까지 범상치 않은 집의 주인은 바로 자연인 김근욱 씨입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말씨에 작지만 날렵하고 다부진 몸으로 몸체만 한 돌을 옮기는 것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자연인이 4년 동안 가꾼 산중 낙원은 모두 한 사람만을 생각

하고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 정성으로 만들고 있는 자연인의 집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있을까요.

육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자연인. 어려운 가장 형편에 하루 빨리 돈을 벌기 위해서

16살 나이에 집을 나와 부산으로 떠났습니다. 막노동을 하다 17살에 화물차 운전기사

보조 일을 하고 19살에 면허를 따 개인화물차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25살에는 19살 아내와 결혼을 하고 세 아들을 태어났습니다. 책임져야 할 식구가

늘어난 만큼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수입이 불한정한 개인화물차를 정리하고

버스 운전을 하면서 월급쟁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집에 있는 시간보다

차에서 먹고 자는 시간이 많아 집안 살림과 세 아들 양육은 모두 아내의 몫이였습니다.

 

 

운전하는 남편의 직업 특성상 아내는 오랜 세월동안 외로운 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

아내를 위해 운수회사 정년이 되면 함께 산에 들어가리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정년을 몇 년 앞두고 아내는 갑상샘 통증을 호소했습니다. 결국 폐까지 전이 되어 폐암

3기 진단을 받고 수술도 할 수 없어 약물치료를 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자연인은 결국 홀로 산에 들어올 수밖에 없었지만 아내가 하늘에서 지켜본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헛되지 않게 살리라 마음을 다잡습니다.

힘들게 투병 생활을 하며 떠난 아내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매일 아침 돌탑을 쌓고

있는 자연인. 그렇게 수십 개의 돌탑과 수백개의 항아리가 모여 특별한 마당이 만들어

졌습니다. 아내를 위해 약초 공부를 했던 자연인은 약초지식으로 화살나무 달인 물로

하는 반신욕으로 피부미용과 피로 해복을 하고 있습니다. 평생 살림을 하지 않았던

 

 

자연인은 산에 들어온 뒤 아내가 해줬던 고등어찌개가 그리워 요리를 시작해 조금씩

재미를 붙이고 있습니다. 정성으로 텃밭을 가꾸며 과일과 직접 만든 마요네즈로 만든는

과일 샐러드는 종종 놀러오는 손주들도 좋아 하는 별미입니다. 한평생 가족을 위해 살다

세상을 떠난 아내를 생각하며 산중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건강하게 살고 있는 자연인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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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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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과 꽃게]

수확의 계절 가을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제철 음식들이 있습니다. 오늘

극한직업에서는 지금 딱 알맞게 여문 과 살이 제대로 오른 가을 꽃게를 만나

봅니다. 잣은 풍년과 흉년이 번갈아 되는 해거리현상이 뚜렷해 해마다 수확하는

양이 상당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올해가 바로 흉년을 맞은 해로 채취할 잣이 없어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영월 태백산 기슭에서는 희망을 안고 잣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한여름

폭염도 피할 수 있는 고지대라 흉년에도 결실을 맺은 편입니다. 해발 1200미터 고지에

100만 평의 규모로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는 잦나무 군락지. 처서가 지난 후

서리가 내기기 전까지 두 달 정도가 잣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최대한 수확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하루종일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합니다.

 

 

아파트 10충 높이의 잣나무에서 잣을 수확하는 것은 웬만한 체력과 담력으로 하기

힘듭니다. 균형 감각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험한 산길에 자동차 바퀴가 터지는

등 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한 알의 잣을 수확하기 위해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 작업자들을 만나 봅니다.

꽃게는 봄과 가을 제철입니다. 금어기가 끝난 9월이 되면 본격적으로 꽃게 조업이 시작

되는 시기입니다. 연평도에서는 지금 꽃게로 넘쳐납니다. 통발과 유자망, 닻자망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잡는 꽃게 잡이 중 가장 힘든 것이 닻자망 방식습니다. 꽃게가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설치하고 그물 양쪽에 무게 1톤의 거대한 닻을 설치해 그물을 고정해

 

 

두는 어업 방식입니다. 연평도 어선들은 이른 새벽부터 군의 출항 통고가 떨어지만을

기다려 새벽 대여섯 시부터 항구를 떠납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것이 뱃일이다 보니

다른 배와 그물이 엉키기도 하고 거대한 크기의 닻이 유실되거나 펄에 파묻혀버리는 등

많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꽃게 하나를 향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작업자들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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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영숙이네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