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라면 – 귀어 7년 차 어부 형과 2년 차 동생의 어부 일지]
충남 보령에는 50에 가까운 나이에 어부가 된 형제가 있습니다. 귀어 7년차 베테랑 어부 한현성 씨와 귀어 2년 차 어부 동생 한희성 씨가 오늘의 주인공으로 이곳 보령은 어린시절 추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형제의 고향입니다.
형제는 10대 초반에 부모님을 따라 도시로 떠났지만 넉넉했던 고향 바다가 항상 그리웠습니다. 세월이 흘러 도시에서 용접일을 하던 형 현성 씨가 건강이 나빠져 귀향해 바다와 함께 어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동생 또한 오랜 바텐더 생활을 정리하고 형과 함께 귀어를 해서 어부가 되었습니다. 태고난 손재주와 부지런한 천성으로 “타고난 뱃놈”이라는 소리를 듣는 형과 다르게 동생은 아직 초보 어부입니다.
형은 벼락같은 잔소리를 하면서도 동생의 부탁을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모두 들어줍니다. 동생에게 아픈 사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뱃일을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다리가 통발 줄에 걸리는 사고로 목숨을 건졌지만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형에게 희성 씨가 아픈 손가락일 수밖에 없습니다. 계속되는 잔소리 사이에도 동생을 향한 형의 사랑이 형을 향한 동생의 고마움이 담겨 있습니다.
힘들었던 일을 끝내고 형과 동생은 한 집으로 향합니다. 형제는 돈도 아낄 겸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집에는 각자 한 번의 아픔을 겪고 뒤늦게 부부가 된 동생의 아내 김순영 씨도 함께 살고 있는 것입니다.
도시에서 살던 순영 씨는 남자도 힘들어 하는 뱃일을 해내면서 희성 씨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희성 씨만 보면 “잘생겼다”다고 말하며 껌딱지입니다. 형과 함께 살면서도 꿀 떨어지는 애정행각을 멈출지 모릅니다.
하지만 형 현성 씨는 50이 넘도록 노총각 신세입니다. 동생 부부의 애정행각이 깊어질수록 형의 옆구리는 시리다 못해 아플 정도입니다. “똥개”라는 이름의 어린 고양이를 끼고 돌며 허전함을 대신합니다.
수온이 낮아 낙지 조업이 신통치 않습니다. 걸려오는 주문 전화도 낙지 대신 주꾸미를 찾을 때가 많아 고민이 늘어가던 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주꾸미 잡는 주낙을 손질 중인 형을 본 동생 희성 씨.
주낙에는 주꾸미를 잡을 때 사용하는 소라뿔이 수백 개씩 달려 있습니다. 올해 주꾸미가 많이 잡힐 거라는 형의 말에 동생은 형에게 주꾸미 조업도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형은 동생에게 낙지잡이나 집중하라고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동생은 동네 문제해결사 이장에게 상담을 받으며 이야기를 나눌수록 주꾸미에 대한 열망이 커져만 가고 다시 용기를 내서 형에게 주꾸미 조업을 하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형은 동생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혼자 섬에서 살겠다고 폭탄선언을 하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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