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인 김은섭, 나의 마지막 유랑]
잣나무 숲 가운데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나는 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수북하게 쌓인 장작과 겨울 동안 먹을 시래기가 잔뜩 널려 있는 곳으로 자연인 김은섭 씨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자연인은 출입국 도장이 가득하게 찍힌 8개의 여권을 보여주며 일생 동안 유랑을 했다고 말합니다. 가본 나라만 무려 400여 곳이 넘을 정도로, 과연 주인공은 어떻게 살아 온 것일까요?
돈을 볼기 위해서 서울로 올라온 자연인은 우연한 기회에 압구정동 유명 패션 브랜드 영업직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서울 생활이 그리 길지 않았던 그에게 패션 업계는 어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10년 동안 엄청난 노력으로 브랜드 회장의 신님을 얻어 높은 자리까지 올랐고 이후 모아온 재산과 경험으로 자신의 매장을 열며 승승장구 했습니다. 3년이 지나고 돌연 큰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자신의 매장에 있던 고급 옷을 모도 도둑맞은 것입니다. 약 1억 8천만 원 상당의 옷이 하룻밤 모두 사라진 그는 주변 사람들의 전언으로 중국 보따리 상인을 뒤쫓기로 마음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자연인이 팔았던 고급 소재의 옷은 조선족 백화점에서 찾아보기 힘들었고 결국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우연히 저렴한 패키지여행에 비싼 돈을 쓰고 있는 한국인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한국인들이 제대로 된 여행을 즐길 수 있게 여행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떠올라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집안 곳곳에 1500개의 중국어 단어를 부티고 무작정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5년 동안 중국을 오가며 현지인과 소통하며 관광 상품을 만들어 중국 여행사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20여 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랑이 아닌 유랑의 삶을 살며 나라를 돌아보면서 동시에 고향에 대한 그리움도 커졌습니다. 중국 현지에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가 고향에서 제2의 삶을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3년 전 고향 산골짜기로 마지막 유랑을 떠났습니다.
셔플댄스로 몸을 풀고 산속에서 골프채로 스윙을 하며 독학으로 배운 손 글씨로 직접 시를 쓰고 중국 본토 음식인 지삼선과 한식 요리까지 만들어 냅니다. 꿈 많은 청춘 자연인 김은섭 씨의 산골 유랑 이야기를 함께 만나 봅니다.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황창환 내 마음은 호수요 육지 속 섬 호수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신봉주 산중에서 인생독학 박사 학위 받은 자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