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베 침구와 황토 침대]
옛말에 “잠만 잘 자도 건강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잠은 우리 건강과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인생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잠, 오늘 방송에서는 자연에서 얻은
천연 재료를 이용해서 삼베 침구와 황토 침대를 만들어 질 좋은 수면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우리 조상들이 무더운 여름을 보내기 위해서 터득한 삶의 지혜 중 한 가지가 바로
“삼베”입니다. 대마로 만드는 천염섬유인 삼베는 가볍고 시원해 여름에 제격입니다.
하지만 만드는 과정이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가기에 기계로 대량으로 생산하는 원단에
밀려서 지금은 몇몇 장인들만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북 안동은 대마 밭에서 삼베를 만드는 첫 단계인 대마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대마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동이 트지 않은 새벽에 해야 합니다. 힘이 만이 들어가는
작업이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새벽에 수확한 대마는 가지런히 모아 찌는데 5시간 정도 삶아야 대마의 껍질을 벗기기
쉽습니다. 잘 익은 대마를 말리고 껍질을 벗기는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세심한 수작업의
연속입니다. 대마의 껍질을 손톱으로 쪼개 얇은 실로 만들고 실을 베틀에 짜서 삼베를
완성합니다. 정성으로 만들어진 삼베 원단을 시원한 느낌의 쪽빛으로 물들이고
박음질을 해주면 삼베 침구가 완성됩니다.
황토 침대는 피로 회복과 원기 충전이 필요한 요즘 사람들에게 좋은 잠을 잘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천연재료인 황토로 침대를 만드는 사람들, 노화방지, 신진대사
촉진, 만성 피로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경남 하동은 예로부터 흙이 좋기로 알려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침대를 만들 때 필요한
황토 채취 작업이 한 장입니다. 채취한 황토는 가공 공장으로 옮겨집니다. 덩어리져있는
황토를 12시간 빻으면 밀가루처럼 고아지는데 이 고운 황토로 침대의 핵심인 황토 판을
만들 수 있습니다. 황토 판이 만들어지면 10일 동안 건조실에서 건조를 합니다.
잘 마른 황토 판은 망치로 때려도 부서지지 않는 강도를 가지게 됩니다. 작업자들은
건조가 끝난 황토 판을 일일이 사포질을 합니다. 흙먼지가 얼굴에 달라붙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황토 채취부터 판 제작까지 작업자들의 땀과 정성 속에서 만들어진
황토 침대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