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투쟁에 나선 노인]
부산의 한 시골 마을, 이곳은 약 80세대 200여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약 5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5~7대 째 조상 대대로 살고 있습니다.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주민들도 이제는 80%
이상이 70~90대 노인입니다. 평생 농사를 지으며 터전을 지켜온 주민들은 현재 마을
절반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노인들은 고령의 몸으로 내 집과 마을을 지키겠다며 100일 째 3명씩 조를 나눠
릴레이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상복을 차려입고 상여를 멘 채 거리로
나서 자신들의 처지를 세상에 호소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19 구급대에
실려 가는 것이 수차례입니다. 과연 마을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요.
올해 1월, 마을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마을 일부가 신혼부부와 청년 등 주거 난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주택 지구로 포함이 되면서 마을 절반의 집과 농지가 강제수용을
당할 위기에 있는 것입니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농사를 지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곳으로 집과 농지를 뺏기면 당장 살아갈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더 억울한 것은
강제수용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마을 주변에 관광단지, 공공주택 사업 등 개발제한구역 상태에서 헐값으로 이미
갖고 있던 토지를 강제수용 당했던 것입니다. 이제는 마지막 남은 마을과 집까지
강제수용 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입니다. 주민들은 마을만은 건들지 말아 달라며
절대 내줄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토지 보상을 받더라고 마을 주변이 개발
되면서 집값이 많이 올라 토지 보상비로 인근에 갈 곳을 찾기 힘든 상황입니다.
주민들은 공공사업도 중요하지만 이곳에서 평생을 살아오고 있는 자신들이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조상 대대로 지켜온 마을에서 편히 눈 감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 합니다. 과연 마을에 해결방안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