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불타오르네] 3부, 단풍 사용 설명서
지금 양평은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남한강을 따라 단풍길로
유명한 자전거 라이딩을 하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로
라이딩을 하다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양평에 터를 잡은 엄태양, 이정은 부부는 이제
갓 태어난 아이와 함께 양평에서 가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정은 씨의 친정어머니는 아기 손바닥만한 작고 예쁜 단풍잎을 골라 햇볕에 정성껏
말리고 있습니다. 산후조리 중인 딸을 위해서 직접 단풍차를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피를 맑게 한다는 빛깔 고운 단풍차는 어미가 된 딸에 대한 친정엄마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남혜인자연염색>
경기도 이천시 율면 석산리 24번지
010-9946-2618
도자기 굽는 일을 하고 있는 남편과 함께 20년 넘게 천연염색을 하고 있는 남혜인 씨.
그녀는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라고 있습니다. 지금 딱 이시기가 돼야만 만날 수 있는
가을이 주는 선물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풍잎을 줍기 위해서 혜인 씨는 옆구리에
바구니를 끼고 산으로 오릅니다.
단풍을 끓이고 물을 들여 수차례 널어 말리는 단풍염색은 가을바람과 빛을 담아내는
힘든 작업이지만 그녀는 오히려 가을이 오기만을 기다린다고 합니다. 보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방법”으로 단풍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