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전육희, 다시 심장이 뛴다]
자연인을 찾아 산속을 헤매던 윤택은 폭포수가 쏟아지는 계곡에서 목을 축이고 걸음을 옮겨 봅니다. 윤택을 발견한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2층 집입니다. 직접 가꾼 정원과 푸릇한 마당까지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랍니다.
지붕 위에서 들려오는 한 남자의 목소리, 자연인 전육희 씨는 거대한 집 크기와 다르게 작은 체구를 가진 자연인은 “안 되면 되게 한다”는 근성하나로 살아왔습니다.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장남이 아니면 항상 포기하고 양보해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학교에 가고 싶은 열망으로 무작정 달기기 연습을 했습니다.
엄청난 노력에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입상을 하면서 특기생으로 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예기치 못한 사고로 갈비뼈를 다치게 되면서 진로를 수정해야 했지만 특유의 근성과 운동을 하며 오랜 시간 단련해온 정신력이면 뭐든 덤벼들어 이뤄낼 자신이 있었습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큰형을 도와 주방 가구를 납품하는 일에 뛰어들었고 하루 400km가 넘도록 운전을 하고 영업을 하며 사업을 키워나갔습니다. 수십 년 동안 열정과 근성으로 달려온 자연인, 하지만 그도 사람인지라 나이가 들면서 사업을 하며 겪게 되는 일들이 버겁게 느껴지고 열정까지 식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새로운 도전으로 삶의 활기를 되찾으려 식당 운영을 했지만 그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어느새 예순이 넘는 나이에 무언가에 다시 도전한다면 아마도 마지막 도전일 터였습니다.
그때 물 좋고 공기 좋은 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급자곡하며 살아보겠다는 소극적인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하나하나 직접 일궈내면서 다시 심장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마음껏 악기 연주를 할 수 있는 무대를 갖춘 2층 집을 짓고 텃밭과 비닐하우스도 큼직큼직하게 지었습니다. 여기에 폭포가 흐르는 계곡에 자신만의 유원지를 만들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산골에 먹을 것을 비축하기 위해 지하 토굴로 만들었습니다.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고 있는 자연인 전육회 씨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