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 멍때리러 지은 집, 숲에서 노니는 집]
전북 순창의 한 숲속에는 작은 흙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흙 건축가 부부가 설계하고 흙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집으로 시골에 살고 있지만 제대로 쉬기 위해서 숲속의 작은 집이 필요했습니다.
커다란 숲을 가지고 있지만 작은 집을 지은 부부는 마치 벌과 새가 주변 재료들로 집을 짓듯 부부는 언제든 숲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자연에 있는 재료만으로 집을 지었습니다.
벽은 왕겨를 이용했고 석회와 모래를 섞어 마무리한 미장은 마치 꽃이 핀 듯한 독특한 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불쏘시개로 사용하는 피죽을 일정한 길이로 잘라 지붕에 올려 차마 끝을 살짝 올려 기와의 멋을 냈습니다.
바닥은 우리네 전통인 콩댐을 칠해 끈적하게 달라붙지 않도록 매끈하게 코팅했습니다. 오래된 기술이지만 내일의 내가 살 수 있는 집 부부는 미래를 위해서 집을 지었습니다.
부부는 집과 숲 곳곳에 멍 때리는 곳을 만들었습니다. 그중에서 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곳은 트리하우스와 해먹입니다. 트리하우스 위에 서서 두 팔을 벌려 온몸으로 바람을 느끼고 해먹에 누운 민선 씨는 나뭇잎 사이로 떨어지는 햇살을 보며 숲을 그대로 느낍니다.
▲ 건축탐구 집 문막 세 남자의 캠핑하우스 멍때리러 지은 집 개러지 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