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50대 소년들의 아지트]
양평 두물머리를 향해 가다보면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시끌벅적한 집이 있습니다. 이곳은 내집 정원처럼 사용할 수 있는 국유지 앞 명당자리에 앉아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전망을 담기 위해서 벽보다 창이 더 많다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 집의 이름은 “아지트”로 비용은 건축구가 냈지만 땅을 구하는 것부터 설계에서 시공까지 친구들이 함께 했습니다. 집짓기 쉽지 않은 기다란 땅이었지만 풍경에 반해 건축주는 집을 짓기를 결심했습니다.
전망을 가리는 나무들은 친구들과 함께 베어낸 덕에 땅의 모양을 따라 집 내부만 30m가 넘는 공장 같은 긴 집을 만들었습니다.
집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방에 통창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건축주가 요즘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바로 반신욕으로 욕조 앞 큰 창 아래서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집에 오는 순간 각 공간의 주인도 달라집니다. 현관 앞 서재는 새벽 출퇴근하는 친구의 방이 되고 다용도실은 추위를 많이 타는 친구의 침실이 됩니다. 개인 침구 소지는 기본이지만 건축주 몰래 좋아하는 과자를 숨겨두기도 한다는 친구들,
건축주의 집에서는 모두 40년 전, 그때 그 소년으로 돌아갑니다. 집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 덕에 다양한 집을 지었다는 건축주, 우리 모두의 집인 아지트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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