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 장날의 밥상, 오지게 좋아 부러]
겨울 오일장에서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따끈한 맛이 일품인 선짓국과 고소한 맛의 팥죽입니다. 전남에 수북하게 내린 폭설에 눈 쌓인 월출산의 풍경은 낭만적이지만 시장 상인들에게는 힘든 날입니다.
기록적인 폭설에 꽁꽁 언 길을 뚫고 나온 상인들을 위로해 주는 것은 뜨끈한 국물이 환상적인 국밥입니다. 35년 동안 한 자리에서 끓여내는 가마솥 선짓국은 얼어붙은 몸을 한 방에 녹여 줍니다.
여기에 정성으로 빚어낸 새알을 넣은 팥죽은 상인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힘이 됩니다.
30년 째 무안, 함평, 영암 등의 오일장을 돌아다니며 채소를 파는 이영자 씨에게 장터는 가진 것이 없는 인생에 힘이 되어준 곳으로 지붕도 없는 좌판에서 먹는 팥죽 한 그릇으로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 한국기행 인제 산나물정식 67년 전통 메밀 막국수 40년 전통 두부집 손두부 산채정식 뜬비지찌개 음식 평론가 황광해 배낭기행 3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