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깊은 속에 자리잡고 있는 하얀 집, 이곳에는 17년째 산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자연인 서석용 씨가 살고 있는 곳입니다. 자연인이 벌들이 활동을 하는
이맘때가 되면 벌을 살피느라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벌통마다 여왕벌이 잘
있는지 확인을 합니다. 5월에만 볼 수 있는 벚꽃 꿀로 반가움을 대신하는 자연인.
그가 이곳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는 이곳이 그의 고향이면서 그가 인생의 고비마다
의지를 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4학년 때 한국정쟁이 일어났을 때 가족들과 몸을 피한 곳도 이곳입니다.
토굴을 파서 생활을 하고 그곳에서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아 고등학교 때 총학생회장을 하며 장학금을 받으며 학교를 나녔습니다.
돈이 없어 대학을 진학하지 못하고 군대를 갔고 제대 후 다시 공부를 해서 대학에
가고 싶었지만 경찰공무원이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경찰로 13년 동안 근무했지만 형편은 나아질 줄 몰랐습니다. 두 아들을
키우며 이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건설 현장을 다니며 현장 소장으로 일했고 상당히
많은 돈을 벌었습니다. 결혼 후 고생만 한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조금 덜 수 있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 아내의 건강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아내는 위암 3기로 수술도 치료도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산을 헤매며 약초며 겨우살이, 버섯 등 암에 좋다는
것을 찾아 하루 종일 산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1년 후 아내는 세상을 떠났고 자식들
뒷바라지를 다 한 뒤 산으로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산으로 들어와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아들들이 지어준 6평 작은집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산에는 10년 넘은 야생 더덕과 산양삼이 자라고 있습니다.
구름을 벗 삼아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자연인 서석용 씨를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