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2018/08/22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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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행- 들리나요, 여름소리] 3, 자연의 소리를

 듣다.

전북 남원, 해발 1500m에는 묘향암이라는 암자가 있습니다.

지리산 반야봉에 있는 묘향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암자입니다. 빼곡하고 좁은 숲길, 길조차 제대로 있지 않은 인적

드문 숲길을 따라가다 보면 묘향암을 홀로 지키고 있는 호림스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중 암자에서 홀로 수행 중이지만 지시산의 숲과 바람과 야생화가

말을 걸어주니 외롭지 않다고 합니다. 암자는 스님에겐 수행하는

도량이지도 하지만 반야봉을 오르는 사람들에게는 쉬어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고요한 산사에 울리는 목탁 소리, 종소리 그리고 처마에서 바람이

전하는 풍경소리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를

건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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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700m, 깊은 산속 자연인 양기동 씨가 살고 있습니다. 나무로 기둥과 벽을

만들고 비닐로 지붕을 덮어 놓은 자연인의 집. 그는 4년 전 텐트 하나만 가지고

산에 들어와 6개월 동안 정성을 들여서 지은 집입니다. 산에 들어왔을 때부터 가장

걱정이 바로 물이였습니다. 자연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그 모습에 반해 전 재산을

들여 마련한 곳이지만 막상 산으로 들어와 보니 산에는 계곡하나 없었습니다. 그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곳이기에 물을 얻기 위해서 2km  떨어진

계곡에서 물을 공수해야 했습니다.

비료도 물도 없이 유기농으로 키운 채소를 먹고 매일 산에 오르며 동물과 교감을

하며 남들에게는 조금 부족해 보일지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완벽하게 행복한

삶입니다. 지금의 행복을 누리기까지 힘든 길을 걸어와야 했습니다.

 

 

열 살 때까지 쌀밥 구경 한번 해본 적이 없었던 자연인. 그의 집은 하루 한 끼 겨우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가난했습니다. 술과 노름에 빠져 가정을 돌보지 않았던 아버지를

대신해서 어머니는 허드렛일을 하면서 가족 생계를 돌봤습니다. 자연인 또한 장남으로

초등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하고 14살 때부터 머슴살이를 해야 했습니다.

7년 동안 머슴살이를 하다 도시로 나가면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도시로 나가 일을

시작했습니다. 플라스틱 공장, 중국집 배달, 신문 배달 등 돈일 될 수 있는 것은 어떤

일리든 가리지 않았습니다. 배운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어 어디를 가더라도 사람들은

자연인을 무시하고 막 대했습니다. 견디기 힘든 고달픈 생활이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아야했습니다.

 

 

고생하는 어머니를 위해서 일만 하기를 30. 생활은 안정이 되었지만 그는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치매와 당뇨로 어머니의 병이 위중해진 것입니다. 어머니와 함께

산으로 들로 함께 다니며 나물도 뜯고 자연의 삶을 누렸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문득 나를 위해 한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산에서의 삶을 선택한 자연인. 대자연에서 비로서 행복을

되찾은 자연인 양기동 씨를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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