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숙이네집 :: '2019/12/19 글 목록 (2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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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콩 익는 냄새가 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나오주 씨 집

뒷마당에서는 매년 이맘때가 되면 황토방에 짚을 깔고 메주를 쑤고 있습니다. 3일에

한 번씩 메주를 뒤집다 보면 하얀 곰팡이가 피어나는데 그렇게 되면 잘 띄운 메주가

완성됩니다. 메주 쑤는 날에는 손님이 찾아옵니다. 오주 씨의 사돈 최경애 씨입니다.

경애 씨는 메주값 대신 고기를 사와 음식을 대접합니다. 언니, 동생으로 부르는

오주 씨와 경애 씨의 웃음꽃 활짝 핀 메주 쑤는 날을 함께 합니다.

나오주 씨의 특기는 바로 집장입니다. 메주가루에 절인 고춧잎, 보리쌀풀, 새우젓 등을

넣고 버무려 만든 단기 숙성 장입니다. 최경애 씨가 사돈을 위해 만든 멸치육수에

오주 씨가 만든 된장을 풀어 채소와 함께 부채살을 익혀 먹는 부챗살된장전골을

만들어 봅니다. 여기에 육회를 더하면 최고의 밥상이 차려집니다.

 

 

[3대째 내려오는 짚불구이]

무안에서는 영산강을 따라 올라오는 숭어를 볏짚에 구워 먹었지만 하굿둑이 만들어

지면서 숭어를 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식육점을 운영하시던 나승대 씨 조부모님은

돼지고기를 볏짚에 구워 먹었고 그 맛에 반해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3대째

내려오며 손자인 승대 씨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두암식당

전남 무안군 몽탄면 우명길 52

061-452-3775

 

 

 

짚불 온도가 1000도에 가까워 삼겹살 속 육즙은 그대로 살아 있고 볏짚 향이 스며

들어 짚불삼겹살구이가 구수한 맛을 냅니다. 짚에 엮어 말린 망둑어를 다시 집에 구워

양념장에 무친 말린망둑어무침에 칠게장까지 최고의 별미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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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백곡마을]

곡성군에 있는 백곡마을은 나주 임씨 집성촌입니다. 마을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모여

볏짚 더미에 불을 붙입니다. 옛날 추억을 생각하며 볏짚에 닭을 구워 먹기 위해서입니다.

볏짚에서 닭을 구울 때 나는 구수한 향이 옛 정취를 불러일으킵니다. 겨울 동안 먹을 무를

보관하기 위해 볏짚을 사용해 저장고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짚 쓰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백곡마을의 자랑인 초고장 임채지 선생 덕분입니다.

임채지 선생은 전남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으며 평생 짚으로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며

살고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농한기가 되면 마을회관에 모여 짚공예도 하고 함께

밥도 해 먹습니다.

짚풀공예체험관

전남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기차

010-4602-6415

 

 

잘게 썬 무로 지은 무밥에 청국장을 비벼 먹으면 겨울철 이만한 별미가 없습니다.

짚을 꼬아 말린 조기를 고사리 양념에 넣고 졸이면 맛있는 반찬이 됩니다. 풋고추를

다져 넣은 밀가루 반죽에 상추를 옷 입혀 구운 상추전은 마을 밥상에 빠지지 않은 음식

입니다.

[볏짚 끓여 먹이는 소 아비 윤자현 씨]

남원 진곡마을에는 어머미를 모시고 살고 있는 윤자현 씨가 있습니다. 그는 70마리의 소와

함께 15년 전 홀로 된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서 귀향을 했습니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소를

키우고 있는 아들, 그에게 소는 자식 같은 존재입니다. 소 먹이로 볏짚을 주는데 마른 짚을

주는 것이 아니라 쌀겨와 옥수수, 깻묵 등 다양한 식재료를 함께 끓여 쇠죽을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뭉친 자식들은 어머니를 위해 요리를 합니다. 자현 씨네는 육회를 할 때 참기름과

깨만 사용합니다. 선지를 넣고 말갛게 끓인 선지소고기무국과 소고기 장조림도 최고의

반찬이 됩니다. 여기에 어머니 특기인 시래기된장지짐이를 더하면 최고의 한상차림이 완성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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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부의 눈물]

올해 24살인 김주혁(가명)는 홀로 8개월 된 아들 준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매일 준이를

보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 주혁 씨는 큰 걱정이 하나 있습니다. 아들 준이의 출생신고를

해야 하는데 지자체에서도 법원에서도 아들의 출생신고를 받아주기 않고 있는 것입니다.

준이는 8개월 됐지만 아직 사회에서 투명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준이가

출생신고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자체에서 준이의 출생신고를 받아주지 않는 이유는 미혼부이기 때문입니다. 생모가 준이를

병원에 놓고 떠났고 주혁 씨 홀로 준이를 돌봐왔습니다.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준이가 출생신고

 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증명 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제일 쉬운 방법은

준이의 생모가 출생신고를 도와주는 것이지만 준이의 생모에게 출생신고를 부탁했지만

연락이 두절됐다고 합니다. 결혼을 약속하고 임신을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헤어지게 된 것입니다. 과연 준이가 출생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까요.

 

 

201511월 일명 사랑이법이라고 불리는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미혼부가

생모의 인적사항을 모르더라도 쉬운 절차를 통해 아이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간소화

했습니다. 작년 6월 기준으로 사랑이법을 통해 출생신고를 완료한 사례는 524명중 단 73명에

불과 합니다. 과연 이유는 무엇일까요.

법원은 미혼부가 생모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으면 출생신고가 힘들다고 합니다. 주혁 씨의

경우 준이 생모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기 때문에 출생신고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주혁 씨는 준이의 출생신고를 하기 위해서 지자체뿐 아니라 변호사도 만나 봤지만 모두

편법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준이 생모의 인적사항을 모른 척하거나 시설에 맡겼다가

찾아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혁 씨는 그런 식으로 아기의 출생신고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제로 출생신고를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수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결국 유기까지 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과연 이런 문제를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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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어린이집 원장]

청주의 한 어린이집 학부모에게 충격적인 제보가 있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4개월 넘도록

냉동실에 있던 떡을 아이들 간식으로 주고, 쌀 한 줌으로 흰죽을 만들어 스무 명의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부실 급식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사들의 내부 고발 자료 속에는 썩은 식자재와 세 숟가락 분량의 죽, 건더기 없는 멀건 국 등 충격적인 급식 실태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

이처럼 부실한 급식을 강요한 사람은 바로 원장 박영숙 씨였습니다. 제보자들은 박 씨가

식자재 양을 정해놓고 적은 양만 만들 것을 교사들에게 강요했고 부모들에게 정량의 담긴

식판 사진을 보냈고 남은 식자재를 집으로 빼돌리기까지 했다고 주장합니다. 어린이집의

부실 급식 사태로 전 국민적 공분이 일었고 부모들은 아동학대 혐의로 원장 박 씨를

고발했습니다.

 

 

하지만 어린이집은 최근 인증 평가에서 무려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원장이

평가 기간에만 식자래 관리를 하는 등 인증평가제의 허점을 그대로 이용했고 부실 급식

문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제보에 나선 교사들의 정보를 뿌려 블랙리스트까지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원장 박 씨는 오히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은

교사들의 음모이고 자신은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것입니다.

많은 사림유치원의 비리 사건 이후 유아 교육의 공공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어린이집 부실급식 사건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228명 중 무려 70% 이상이 부실 급식을 경험했거나 급식 비리의

정황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닭 한 마리로 스무 명 분의 음식을 만들거나 아이들 급,간식비로

제사 용품이나 술을 사는 경우 등 그 내용도 다양했습니다.

 

 

너무 터무니없이 낮은 정부 ,간식비로 제대로 된 급식을 제공하기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투명한 회계 관리만 된다면 현재의 금액으로도 충분히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2018년 대형 사립유치원 비리로 몸살을 앓았던 경기도 동탄 지역에서는 학부모들이 직접 협동조합을 만들고 유치원 설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투명한 회계처리와 교비 유용만 없다면 현재 사입유치원 원비의 절반 수준인 월 25만원으로 아이들에게 좋은 음식과 질 좋은 교육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방송에서는 어린이집 부식 급식 실태를 알아보고 아이가 진정 행복하고 안전할 수 있는

유아 교육 방향에 대해서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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