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라기 화목하고 불편한 가족 이야기]
“며느라기”란 갱년기, 사춘기처럼 며느리들이 시댁 식구들에게 예쁨 받거나 칭찬받고 싶어
하는 시기를 말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1~2년이면 끝나지만 사람에 따라서 10년 넘게
며느라기가 끝나지 않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혼 초에는 딸 같은 며느리였던 아내가
지금은 “시”만 봐도 고개를 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런 문제는 바로 가부장제에
있다고 합니다.
신혼인 주인공 민사린이 언뜻 보면 화복해 보이는 시월드에 들어가 점점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깨닫는 과정을 그리며 “2017년 오늘의 우리만화”를 수상한 유명한 웹툰 며느라기.
특히 기혼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받은 웹툰 며느라기를 보며 남편들은 묻습니다.
“우리 집은 안 그렇지?” ,“우리 엄마는 저 정도는 아니지?” 하지만 아내들은 솔직하게
대답을 할 수 없습니다.
<며느라기 자가진단>
1, 처음하는 일도 잘하고 싶다.
2,시댁가면 주로 서 있는다.
3,남편이 부엌에 오면 눈치가 보인다.
결혼 1개월인 진예라 씨는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지만 시부모님께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고 싶습니다. 이제 며느라기에 입문한 예라 씨, 남편 박래형 씨의 시댁은 형제, 동서,
육촌 간에도 사이가 좋습니다. 이런 화목함의 비결은 박가네 며느리들의 희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막내 며느리가 된 예라 씨도 박가네 며느리 모임에 참석해 명절 담당분야를
배정받았습니다. 화목한 시댁이지만 예라 씨는 시댁행사에 참여 할수록 며느리의 도리에
대해 의문이 듭니다. 예라 씨는 결혼 후 첫 명절을 맞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명절이
기다려지지 않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 예라 씨.
남편들은 때로는 자신들이 고부갈등의 피해자라고 합니다. 며느라기를 유지하는데 악인은
없습니다. 가부장제에 익숙해진 우리 스스로가 며느라기를 대물림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혼 12년 차인 이훈희 씨는 좋은 남편이라고 자부합니다. 집에서는 가정적인 남편은
시댁만 가면 달라진다고 합니다.
결혼 2주 차인 정하익 씨도 부모님들이 열린 분들이라고 자부합니다. 며느리 강슬기 씨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식구들. 화기애애한 생일잔치를 뒤집어 보니 화기애“매”한
자리였습니다. 과연 며느라기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누가 먼저 이런 악순환을 끊어야
할까요?
가부장적인 시부모에게 당차게 맞대응하거나 시댁과 연을 끊는 것이 진정한 며느라기
좋업일까요. 현실에서 사이다 며느리에게 남는 건 마음의 상처와 죄책감뿐입니다.
결혼 2년 차 이선현 씨와 지영재 씨는 이번 명절에 각자 즐겁게 지내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서현 씨는 친정에 가서 제사를 지내고 남편인 영재 씨는 고향에 내려가 제사를 지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명절에 오지 않는 서현 씨의 전화를 받은 시어머니의 반응은 어떨까요?
서현 씨는 며느라기를 거부하고 시댁과 천천히 가족이 되는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했지만 며느리가 된 순간부터 희생을 강요하는 순간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