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태안 깜장굴 간자미회무침 깜장어리굴젓 천안 한글 교실 4총사 호박범벅 김은숙 선생님 만학도 김선자 할머니 보리밭
2019. 12. 5. 09:19 from 카테고리 없음[태안 만학도들의 깜장굴 책거리상]
지금 태안군 원북면은 깜장굴이 제철입니다. 깜장굴은 갯바위에 서식하는 자연산 굴로
작고 까맣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깜장굴을 따는 사람들은 태안 한글 교실에 다니는
만학도들입니다. 가장 먼저 굴 밭은 나서는 김선자 할머니는 “보리밭”이라는 시화로
상까지 받았습니다. 할머니는 가난했던 어린시절 육성회비가 없어 학교를 다니지 못했던
것이 안이 되었습니다. 이런 할머니를 위해서 3년 전 김은숙 선생님과 한글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김선자 할머니는 선생님께 선물 같은 밥상을 차립니다. 오전에 캔 깜장굴에 고춧가루와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린 “깜장어리굴젓”과 싱싱한 간자미회를 막걸리에 치대 꼬독꼬독하게
만들어 양념장에 버무린 “간자미회무침” 등 푸짐하게 한 상을 차려 냅니다.
이렇게 선생님을 챙기는 이유는 올겨울 초등과정 졸업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등과정을 배우기 위해선 읍내까지 가야 하는데 다리가 아파 갈 수가 없습니다. 깜깜하던 세상을 환하게 만들어주신 선생님을 향한 애틋한 마음과 은혜로 차린 밥상을 만나 봅니다.
[천안 한글 교실 4총사 겨울 보양식]
천안의 한 한글 교실에는 4총사가 있습니다. 4총사는 살아온 세월도 간직한 아픔도 비슷해
절친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서로 모여 맛있는 음식을 해 먹습니다. 겨울이 오면
큰언니 이묘순 할머니는 중심으로 올겨울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보양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늙은 호박을 썰어 뭉근하게 끓여주고 여기에 삶은 팥과 밀가루 반죽을 넣어주면 추억의
음식인 “호박범벅”이 완성됩니다. 그리고 손질한 배추에 비법 양념과 홍시를 넣어 버무린
달달하고 감칠맛 나는 통배추겉절이를 더해줍니다. 한글을 배우고 양념통에 있는 글씨도
잃고 버스 기사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버스를 탈 수 있게 된 어르신들. 세로운 세상을
사는 것 같다는 할머니들의 밥상을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