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동네 한 바퀴 전주 남부시장 피순대 국밥 부부]
전주는 옛날부터 풍요의 고장으로 위치적으로 전국각지의 식재료를 공수하는 것이 가능했던 곳으로 그 덕에 맛이 발달했고 풍류를 벗 삼아 예인들이 터를 잡았던 지역입니다. 가을을 닮아 받은 만큼 내주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전주 여정을 함께 합니다.
<전주 남부시장 피순대 부부>
전주 남주시장은 1473년 생겨 지금까지 무려 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과거 호남 최대물류 집산지로 완주, 김제, 익산, 군산, 등 주변에서 장꾼들이 구름처럼 몰렸던 시장입니다.
■ 옛날피순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2길 63
063-288-0082
항상 마음이 급해 밥 먹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일을 해야 했던 사람들에게 한국형 패스트푸드인 국밥은 맛과 포만감까지 채워주는 최고의 음식이었습니다. 그래서 남문시장 콩나물국밥이 탄생한 것도 바로 이때입니다.
콩나물국밥이 질릴 때는 피순대 국밥을 번갈아 가며 먹을 수 있었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온 국밥 골목은 이제 드문드문 시장 입구로 주변 시내로 자리를 옮겨 그 명맥만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몇 개의 점포는 시장 깊숙한 곳에 위치하며 골목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곳 시장에 거의 유일하게 24시간 운영하고 있는 피순대국밥을 팔고 있는 부부가 있습니다.
올해 5월 큰 수술을 하고 나서도 교대로 영업을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역사보다 깊은 맛, 맛보다 더 깊은 책임감 때문입니다. 식지 않은 열정으로 뜨거운 국밥을 끓이며 힘닿는 날까지 남부시장을 지키겠다는 피순대국밥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