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탐구 집 - 감옥 같은 궁전]
울산의 한 택지 지구에는 웅장한 콘크리트 박스에 창문도 잘 보이지 않는 감옥 같은 집이 있습니다. 직선이 아니라 사선으로 틀어져 더 거대해진 콘크리트 박스와 그 틈으로 있는 현관 덕분에 들어가는 것부터 힘든 오늘의 집.
현관으로 들어가면 외형과 다르게 네모반듯하게 트인 내부로 부부는 겉과 속이 다른 마술 같은 집을 지었습니다.
집을 짓기 전 전망 좋은 아파트에 살았지만 항상 커튼을 치고 살아야 해서 하늘을 볼 일이 많지 않았습니다. 갑작스런 남편의 결정으로 집을 짓는 동안 8평 원룸에 살며 부부는 많은 갈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가족의 취향을 고려해서 꼼꼼히 지으려는 남편의 노력으로 마치 궁전 같은 집을 지었습니다. 맨발로 마당에 나가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부부는 이제 세모난 하늘을 더 자주 보게 되었습니다.
주위 시선을 차단해주는 콘크리트 담 덕에 커튼을 칠 일이 없고 다른 집과 다른 구조로 도둑이 들어와도 나가기 쉽지 않다는 집은 잠금장치도 만들지 않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가족 모두의 취향과 취미를 담은 폐쇄된 굴집 속에서 완벽한 자유를 느끼며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나 봅니다.
▲ 건축탐구 집 김포 모담쌀롱 모담산 동굴집 노출 콘크리트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