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인 변동하, 김금희 부부 신혼일기 in 야생 자연인]
이번 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는 30대 젊은 혈기로 산생활을 시작한 두 사람이 있습니다. 부부는 10년이 흐른 뒤 상처뿐이었던 산 생활을 정리하고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이후 예순이 넘는 나이에 다시 찾았습니다.
젊은 날 산 생활과 지금의 산 생활은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익숙한 듯 조금은 낯선 터전에서 서로의 로망을 채워가고 있는 자연인 변동하, 김금희 부부를 만나 봅니다.
29살, 군 생활을 마친 청년의 눈앞에 펼쳐진 것은 지옥 같은 현실로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눈, 그는 오월의 그날을 지나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자연 정착기가 담긴 책 한 권을 보고 동하 씨의 운명은 바뀌었습니다. 무서울 것이 없었던 그는 산에 텐트를 치고 직접 땅을 일구며 소를 길렀습니다. 결혼 적령기였던 그는 맞선을 보고 아내 금희 씨를 만났습니다.
도시 여자와 함께 하는 오지 신혼 생활, 하지만 생각만큼 산골살이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맨손으로 벌목해 터를 닦고 움막을 짓고 개울에서 물을 긷고, 처음 해보는 일에 아내는 하루에도 수십 번 하늘을 보며 울었고 남편은 현실에 좌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부부는 자연생활을 접고 도시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10년 후 다시 산으로 향했습니다. 힘든 도시 생활에 지칠 때면 떠올랐단 고향 산, 세월이 흘러 과거의 시행착오를 경험 삼아 이제는 자연에서의 삶도 잘 할 거란 자신이 생겼습니다.
명당이 된 처전에서 두 번째 신혼을 맞는 부부, 남편은 고생했던 아내의 바람대로 황토집을 짓고 편백 숲에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꽃과 나무를 심으며 정원을 가꾸고 저수지에서 잡은 징거미새우로 자신만의 소울 푸드를 만들어 봅니다.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잘한 것은 서로를 만난 것이었고 산에 다시 올라온 것이었다고 합니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사랑의 터를 오래도로 가꾸며 살고 싶다는 자연인 부부를 만나 봅니다.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정명영 산 다람쥐의 오두막 일기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한기수 괴짜 화가의 꿈 작가 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