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방아간 시부모님과 며느리의 동상삼몽]
시어머니 김권례, 시아버지 조정학 씨는 인천의 한 전통시장에서 오랜세월 떡방아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정학 씨는 34년 동안 떡 외길인생을 걸어온 만큼 어느 누구보다 떡에 대해 자부심이 남다릅니다. 시부모님 옆에서 항상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베트남에서 온 11년 차 며느리 천송이 씨는 현재 카페에서 바리스타 일을 하고 있지만 시부모님의 방앗간 일이 바쁠 때면 언제나 도와주는 착한 며느리입니다.
방앗간에서는 예민해지는 시아버지의 불호령에도 며느리 송이 씨는 불편한 기색 없이 자기 할 일을 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실수 할 때면 항상 시어머니에게 불똥이 튀는 것 같아 늘 불안합니다.
시아버지는 시간이 생길 때마다 떡 박람회와 다른 전통시장에 있는 유명한 떡집을 찾아가 봅니다. 시아버지에게는 오랫동안 운영해 온 떡방아간을 자식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송이 씨의 남편이자 셋째 아들인 조연규 씨에게 가장 기대가 큽니다. 시아버지의 다섯 아들 중에 유일하게 떡 기술 자격증이 있는 아들이 바로 연규 씨입니다. 하지만 연규 씨는 떡방아간을 물려받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연규 씨는 약 11년 전 아버지와 함께 방앗간 일을 잠시 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아버지와 운영방식의 차이로 잦은 마찰이 있어 일을 그만 둔 것입니다. 더군다나 시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힘든 방앗간 일을 물려주고 싶지 않습니다.
송이 씨는 남편에게 방앗간을 물려받자고 말해보지만 남편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중간에서 입장이 난처합니다. 자신이 힘들더라고 시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리고 싶은 마음 착한 며느리입니다. 이런 송이 씨가 시부모님에게 간절하게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시부모님이 조금 더 다정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입니다. 항상 방앗간에서 언성이 생기는 시부모님을 보면 송이 씨도 덩달이 긴장을 하게 됩니다.
사이좋은 시부모님의 모습을 꿈꿔 온 송이 씨는 시부모님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전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시아버지의 허락을 구하고10년 만에 처음으로 밖에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고부는 갯벌에서 조개도 캐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떡방아간에서 일하느라 개인시간 한 번 제대로 보내지 못한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나 즐겁습니다.
며느리는 그동안 시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시아버지도 이런 시어머니의 고생을 모를 리 없지만 마음처럼 쉽게 방앗간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송이 씨는 시아버지에게 그동안 말하고 싶었던 속마음을 이야기 합니다. 과연 시아버지는 어떤 결론을 내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