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한 야산을 헤매는 자연인 신대식 씨는 17년 전 아내와 아이들을 도시에 두고 홀로 고향인 춘천에 있는 산속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생활은 계속해서 실패를 하며 힘든 시절을 보내던 그는 폐자재로 집을 짓고 자신만의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도시에서 큰 레스토랑을 할 정도로 요리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양식도 중식도 일식도 한식도 가라지 않고 만들고 있습니다.
사업 실패로 힘든 시간을 보낼 때 요리는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처방전이었고 자연은 그를 품어준 병원이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서 가족에게 소홀했던 것이 미안한 그는 이제 님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 아내를 달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떨어져 살아 더 애틋한 부부의 치유 밥상을 만나 봅니다.
■신대식 요리사
010-9149-3490
■가정식백반
010-6370-3440
신대식 요리사가 차린 밥상은 처음 아내를 만났던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햄버거스테이크에 산양삼을 올린 산양삼 햄버거스테이크입니다. 간 고기를 사용하면 조금 더 편안하게 요리를 할 수 있지만 씹는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신대식 요리사는 고기를 잘게 썰어 스테이크 패티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여기에 정성으로 만든 소스를 이용해서 산양삼 햄버거스테이크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음식은 더덕누룽지피자입니다. 연잎 영양밥을 솥뚜껑 위에 올려 눌러서 누룽지를 만든 다음 그 위에 더덕을 올려서 향이 진하고 좋은 피자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내를 위해서 정성가득 담긴 맛으로 지난날의 아픔을 치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산나물 요리사 박영규]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고운리에는 산나물을 이용해서 푸짐한 요리를 만들어 내는 박영규 요리사가 있습니다. 주변에 산나물이 많이 나는 이곳으로 10년 전 귀농 후 시부모님이 일구던 산나물 밭을 가꾸며 살고 있는 박영규 요리사. 봄이 되면 산과 들로 다니며 산나물을 따서 일 년 동안 먹을 수 있게 저장을 하는 것이 삶에 커다란 즐거움입니다.
■ 김밥톡톡
충북 충주시 용정2길 40
043-843-7901
나물 철이 지난 요즘에는 잔대 뿌리를 캐고 향이 짙은 향취를 뜯어 여름 보양식을 만듭니다. 엄마가 만든 음식이 그리워 서울에서 오는 딸을 위해 향취청계찜을 만들고 산나물을 이용해서 한입에 넣기 힘든 산나물김밥을 만들어 봅니다. 박영규 씨는 그렇게 산나물과 인연을 통해서 노년을 준비합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문안산 중턱에는 이혜승 요리사와 어머니 정수복 씨가 벼농사와 밭농사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정수복 씨는 40여 년 전부터 이곳을 홀로 가꾸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농사를 하고 있는 어머니를 따라 이혜승 요리사가 함께 농사를 시작한 지는 4년 전입니다. 이혜승 요리사는 처음부터 요리를 배운 것이 아닙니다.
첼로 전공을 하며 미국 유학까지 갔던 그녀는 뒤늦게 요리에 눈을 떠 프랑스 유학까지 마쳤습니다. 이혜승 요리사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맛있는 수프를 만든다”라는 베토벤의 말을 초심으로 하고 요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6년간 서울에서 레스토랑을 했지만 자신이 초심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가 있는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채소를 키우고 쌀과 통밀을 길러 요리를 하면서 비로소 진정한 음식을 알게 된 절대 미각의 요리사가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암 투병을 했던 터라 한식 재료를 이용해서 음식을 만들다 보니 예전보다 요리가 훨씬 재미있고 풍부해졌습니다.
묵은지로 두부와 닭가슴살을 싸서 청국장으로 소스를 만들어 청국장 닭가슴살 김치말이와 보기에는 안심스테이크인데 갈비찜 맛이 나는 갈비찜양념스테이크, 그리고 직접 재배한 통밀을 갈아서 만든 국수에 들기름과 들깻가루를 넣은 샐러드까지 선보입니다. 직접 재배한 재료를 이용해서 요리를 하고 있는 이혜승 요리사의 즐거운 한 상을 만나 봅니다.
[경북 영양, 유일한 양식 레스토랑]
경북 영양에는 군내 유일한 양식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곳은 허자운, 허영달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부부는 스승과 제자로 요리를 만들면서 만났습니다. 먼저 시골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은 아내 허자운 요리사입니다. 꿈을 품고 서울로 갔지만 서울 생활은 녹록지 않았습니다.
■ 달식당
경북 영양군 영양읍 동서대로 110
054-683-1664/ 월요일 휴무
영업시간: 11시30분~21시(브레이크 14시30분~17시)
어머니가 귀농한 영양으로 요양을 하기 위해서 찾았다가 농촌의 매력에 빼저 귀농을 결심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남편 허영달 씨는 시골로 가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시골이 좋은 식자재로 제대로 된 요리사 생활을 할 수 있다며 설득을 했습니다. 그렇게 귀농을 한 부부 요리사, 남편은 요리를 아내는 주로 농사일을 했습니다. 남편은 주방에서는 미다스의 손이지만 농사일은 곰손이나 따로 없습니다.
이제 귀농 3년 차인 시골 요리사 남편도 이제는 조금씩 농촌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남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장모님의 고구마 줄기 김치입니다. 고구마 줄기를 이용해서 만든 김치를 넣고 고등어조림을 해 먹으면 그 맛이 최고입니다.
부부는 구운 채소 양념족발을 만듭니다. 이 음식을 만들면 마을 잔치가 됩니다. 제철 과일과 채소를 불에 구워 족발 소스에 넣어 만들고 장인어른이 좋아하는 살치살 구이샐러드와 꿀을 이용해서 만든 꿀가지튀김 샐러드 등으로 한 상 차려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