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 자연인 강준구 깊은 산골 연구소]
세상 어디보다 산이 편하다고 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어두운 숲에서 빨랫줄과 비닐로 잘 곳을 마련하고 메뚜기를 라이터 불에 그을려 저녁을 해결하는 주인공은 한밤에 정체불명의 울음소리가 들여와도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는 자연인 강준구 씨의 야생을 만나 봅니다.
자연인은 어린 시절부터 뒷산에 올라 노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습니다.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남의 집 식모살이를 하며 가난했던 어려운 상황에도 웃음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산에서 마주하는 풀과 동물들 때문이었습니다.
수의사가 꿈이었던 어느 날, 우연하게 목장 수의사 보조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낮에는 현장경험을 하고 밤에는 전문 용어를 공부하며 다른 목장으로 연구소 등으로 스카우트 되면 경력을 쌓았습니다.
결국 기술 특허까지 출원하며 업계에 이름을 떨치며 혼자 힘으로 이룬 쾌거에 모두가 감탄했고 동시에 유혹의 손길도 찾아왔습니다.
무려 50억 원이라는 돈을 투자하겠다는 사람들, 더 좋은 환경에서 연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안을 승낙했고 투자자들은 마음대로 주식을 발행해 사기를 친 것입니다. 그가 문제를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은 상황으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동시에 경제 사정은 무너지고 이것을 만회하고자 연구에 매달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가족과 점점 멀어지고 모든 것을 잃게 된 자연인은 세상에 염증을 느끼고 결국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산으로 향했습니다.
산은 자연인에게 쉴 곳을 제공하고 자연인은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를 주워 그릇으로 재활용하고 약초 씨앗을 받아 산에 심는 것이 유일한 취미가 되었습니다. 독초와 독버섯으로 반찬을 만들기도 하고 굼벵이와 곤충은 훌륭한 간식이자 저녁거리가 됩니다.
자연인에게 산은 모든 것이 풍족한 삶의 터전이자 꿈을 펼칠 수 있는 커다란 연구소가 됩니다.
▲ 이만기 동네 한 바퀴 논산 탑정호 붕어찜 붕어잡이 부부
▲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김호성 그 남자의 로망 실현기